스마트폰 속 몬스터와 도시를 스캔하는 파란 격자를 배경으로 서 있는 로봇 일러스트

내일 22일부터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휴머노이드 서밋 서울 2026'이 열리는데요, 강연자 명단에 반가운 이름이 하나 섞여 있어요. 바로 나이언틱 스파셜입니다. 엔비디아, 퀄컴, AWS, 르네사스, 베어로보틱스, LG기술투자 같은 회사들 사이에 포켓몬고를 만들었던 그 나이언틱의 이름이 올라가 있는 거예요.

정확히 말하면 지금의 나이언틱 스파셜은 게임 회사가 아니에요. 지난해 게임 사업부를 스코플리에 약 35억 달러에 넘기면서 포켓몬고와 몬스터헌터 나우는 손을 떠났고, 남은 쪽이 지도와 공간 인식 기술을 들고 따로 선 게 나이언틱 스파셜이거든요. 그런데 그 회사가 가진 가장 큰 자산이 뭐냐면,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 트레이너들이 포켓스톱 찍으러 돌아다니면서 찍어 올린 실제 장소 데이터예요. 우리가 체육관 돌던 게 결국 로봇이 읽을 도시 지도의 재료가 된 셈이죠.

이번 행사 주제가 '피지컬 AI'인 것도 그래서 묘하게 맞아떨어져요. 로봇이 진짜 거리에서 움직이려면 건물이 어디 있고 계단이 어디서 꺾이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그 정보를 사람이 일일이 측량해서 만들려면 답이 안 나오거든요. 기조연설은 산업용 휴머노이드 기업 퍼소나AI의 닉 래드포드 CEO가 맡고, 유니트리 로보틱스 아시아태평양 총괄과 로보티즈 김병수 대표 같은 얼굴들도 나와요. 엔비디아와 로보티즈는 첫날 공동 기술 워크숍도 따로 엽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식 후원 기관으로 들어가서 류제명 제2차관이 개회식 축사를 하고, 한국의 피지컬 AI 정책 방향을 주제로 한 발표도 예정돼 있어요. 휴머노이드 서밋은 2024년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해 런던과 도쿄를 거쳤고 서울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네요.

게임 얘기가 아니라 좀 김빠진다 싶을 수도 있는데요, 뒤집어 보면 포켓몬고가 남긴 게 매출 순위나 이벤트만은 아니었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여름에 반포한강공원에서 다 같이 땀 흘리며 메가뮤츠 잡던 그 움직임이, 몇 년 뒤엔 로봇이 서울 골목을 걸어 다니는 데 쓰인다는 거니까요. 지금 서울갤러리에서 한복 피카츄 잡고 계신 분들은 그냥 놀고 있는 게 아닌 걸로.

(네이버 뉴스 검색 기반 정리, 2026년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