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도 위에 몬스터볼 모양 구체와 컬러풀한 크리처, 막대 그래프와 동전 더미가 놓인 일러스트

지난주에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EA와 새비 게임즈의 합병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그 앞단에 있던 거래가 먼저 매듭지어졌어요. PIF와 실버레이크, 어피니티 파트너스가 함께 꾸린 컨소시엄이 550억 달러 규모의 EA 인수를 마무리했거든요. 이번 거래로 EA는 상장사에서 비상장사로 바뀌었고, PIF가 확보한 지분은 93.4%나 됩니다.

포켓몬고와 무슨 상관이냐 싶으실 텐데, 소유 계보를 따라가 보면 이야기가 이어져요. 새비는 2023년에 미국 모바일 게임사 스코플리를 49억 달러에 사들였고, 그 스코플리가 지난해 35억 달러를 들여 나이언틱의 게임사업 부문을 통째로 가져갔거든요. 포켓몬고가 그 안에 들어 있었죠. 새비와 EA 모두 PIF를 뿌리로 두고 있으니, 두 회사가 정말 합쳐지면 배틀필드와 심즈, 그리고 포켓몬고가 한 우산 아래 모이는 그림이 되는 셈이에요.

다만 합병은 아직 확정된 게 아니에요.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고, 새비가 진행 중인 중국 게임사 문톤 인수 절차가 끝난 뒤에야 구체화될 거라고 하네요. 문톤은 모바일 레전드: 뱅뱅을 만든 곳이고 거래 규모는 60억 달러 안팎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러니 이번 소식 때문에 포켓몬고 운영이 내일부터 확 달라지는 일은 없고, 올해 7월에 게임사업부 이름이 스코플리 익스플로어로 바뀐 정도의 간판 변화가 당분간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사우디가 이렇게 공격적으로 게임사를 사 모으는 건 석유 의존도를 낮추려는 큰 그림의 일부예요. 2022년에 새비를 통해 게임·e스포츠에 378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고, 2030년까지 글로벌 게임 허브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거든요. 한국 게임업계와도 접점이 적지 않아요. PIF는 넥슨과 엔씨소프트에 각각 투자해 왔고, 사우디 e스포츠협회장인 파이살 빈 반다르 왕자는 2024년 방한해 국내 주요 게임사 경영진을 직접 만났어요. 지난 6월에도 사우디 주재 한국대사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하고요.

트레이너 입장에서 정리하자면, 당장 이벤트 일정이나 레이드 로테이션이 흔들릴 일은 없어요. 대신 운영 주체가 커질수록 과금 정책이나 다른 IP와의 협업 방향은 시간이 지나며 달라질 수 있으니,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지켜보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메가이상해꽃과 자마젠타(용사) 레이드가 22일 화요일 밤 10시까지 이어지니 필드에서 챙기실 건 챙기시고요.

(네이버 뉴스 검색 기반 정리, 2026년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