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때 딱지처럼 갖고 놀던 포켓몬 카드, 혹시 아직 서랍 어딘가에 남아 있나요? 미국에서 포켓몬 카드의 장기 수익률이 대표 주가지수를 한참 앞질렀다는 이야기가 다시 화제가 됐어요. 카드 시세를 추적하는 업체 카드래더 자료를 보면 포켓몬 카드 가격 지수는 2004년 이후 약 3821% 뛰었거든요. 같은 기간 S&P500이 483% 오른 것과 비교하면 대략 8배 차이예요.
불을 다시 지핀 건 게임·스포츠 분야 벤처투자사 그리핀 게이밍 파트너스를 세운 피터 레빈이에요. 할리우드리포터 인터뷰에서 그는 세상이 하루아침에 무너진다면 바로 다음 날부터 포켓몬 카드가 화폐 노릇을 할 거라고 장담했어요. 본인도 50만 장 넘게 모은 수집가이자 직접 거래까지 하는 사람이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들리는 이 발언이 뉴욕포스트를 거쳐 국내 언론에도 줄줄이 소개됐어요.
그가 내세운 근거는 누구나 쉽게 사고팔 수 있다는 점이에요. 카드 전문점은 물론 월마트나 코스트코 같은 대형마트에서도 팩을 집어 들 수 있고, 희귀 카드를 뽑을 확률은 부자나 학생이나 똑같다는 거죠. 참고로 2012년 상장한 메타 주가가 그동안 1844% 올랐는데, 이마저도 포켓몬 카드 지수에는 못 미쳤다고 해요.
몸값이 뛰니 사건 사고도 따라와요. 로건 폴은 5년 전 약 500만 달러에 사들인 피카츄 일러스트레이터 카드를 올해 약 1600만 달러에 되팔며 기록을 새로 썼고, 지난 6월 미국 뉴저지에서는 카드 매장이 털려 5만 달러어치가 한꺼번에 사라지기도 했어요. 업계는 트레이딩 카드 시장 규모를 한 해 최대 500억 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고, 디즈니·해즈브로 같은 대기업도 카드 사업에 속속 뛰어드는 중이에요.
다만 숫자만 보고 덤비기엔 조심할 부분이 많아요. 포켓몬 카드는 금융 당국의 규제를 받는 투자상품이 아니고, 같은 카드라도 희소성과 보존 상태, 감정 등급, 캐릭터 인기에 따라 값이 천차만별이거든요. 지수가 올랐다고 내 카드도 올랐다는 보장은 없으니, 추억으로 모으는 재미를 먼저 챙기는 편이 마음 편하겠어요.
(네이버 뉴스 검색 기반 정리,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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