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포켓몬 월드챔피언십 2026이 열렸는데요, 대회 자체보다 “핀” 이야기로 더 시끄러웠어요. 행사장 안 12곳을 돌면서 한정판 배지 12종을 모으는 핀 랠리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이걸 받으려는 사람이 감당이 안 될 만큼 몰리는 바람에 주최 측이 마지막 날 프로그램을 통째로 취소해버렸거든요. 리자몽, 개굴닌자, 블래키, 지라치처럼 인기 포켓몬이 들어간 배지라 욕심낼 만도 했습니다.
토요일 상황이 특히 심했어요. 개장은 오전 8시인데 새벽 6시부터 모스콘 센터 입구에 줄이 생겼고, 대기 인파가 건물 밖 도로까지 이어졌다고 해요. 문을 연 지 한 시간도 안 돼서 배포처 네 곳이 물량을 다 소진했고, 오전 10시 13분에는 열두 곳 전부가 배포를 멈췄습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 준비된 물량이 각각 8천 개 정도였다고 하는데, 그 정도로는 어림도 없었던 셈이에요.
규모를 보면 이해가 갑니다. 모스콘 센터 측 집계로는 행사 입장권이 5만 3천 장 팔렸고, 사람이 가장 많았던 토요일 하루에만 3만 8천 명가량이 다녀갔어요. 올해는 포켓몬 카드 게임과 비디오게임 부문, 포켓몬 GO, 포켓몬 유나이트 선수들이 모두 모인 데다 포켓몬 첫 종합 팬 행사인 포켓몬XP까지 같은 기간에 붙었거든요. 결국 일요일 핀 랠리 취소는 소방당국이 시킨 게 아니라 주최 측이 안전 문제를 우려해 스스로 내린 결정이었다고 합니다.
못 받은 사람이 많으니 값이 붙는 건 순식간이었어요. 이베이에는 몇 개 빠진 미완성 묶음이 수백 달러에, 12종을 다 갖춘 완성 세트는 1천 달러, 우리 돈으로 140만 원 넘는 가격에 올라왔습니다. 굿즈 하나 받으려고 새벽부터 줄을 서는 풍경이 낯설지 않은 요즘이지만, 공식 행사에서 배포가 중단되고 그게 그대로 리셀 시세로 이어지는 흐름은 씁쓸한 구석이 있네요.
그래도 마무리는 팬들이 반길 소식이었어요. 한국시간 8월 31일 폐회식에서 35초짜리 티저가 깜짝 상영됐는데, 7년 만에 나오는 포켓몬 장편 극장판 애니메이션 “포켓몬: 와일드카드”였습니다. 올해 10월에 30주년을 맞는 포켓몬 카드 게임을 전면에 내세운 첫 영화라는 점이 눈에 띄어요. 네온사인이 켜진 밤거리에서 카드를 펼치는 플레이어 미키야와 다리 난간 위의 따라큐가 손그림 느낌으로 그려졌고,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키타다 카츠히코 감독과 스파이 패밀리를 만든 클로버웍스가 참여합니다. 공개 시점은 2027년, 전 세계 동시 공개가 목표라고 하네요.
(네이버 뉴스 검색 기반 정리, 2026년 9월)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