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여름 부산 지하철을 타보신 분이라면 객실 안이 유난히 알록달록했던 걸 기억하실 텐데요. 부산교통공사가 7월 10일부터 8월 9일까지 딱 한 달 동안 굴린 포켓몬 테마열차 이야기예요. 객실 내부를 캐릭터로 통째로 래핑해서 타는 순간 분위기가 확 달라졌던 그 열차 맞습니다. 이번에 운행이 끝나고 성적표가 나왔는데, 생각보다 숫자가 꽤 잘 나왔어요.
행사 기간 도시철도 전체 수송 승객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어요. 비율만 보면 소박해 보이지만 사람 수로 환산하면 64만 6000명이거든요. 수송 수입도 1.7% 늘어서 3억 9500만 원이 더 들어왔고요. 캐릭터를 입힌 기간 한정 QR 승차권은 25만 2000장이 팔려서 2억 8700만 원어치가 나갔습니다. 승차권 자체가 굿즈가 돼버린 셈이에요.
공사가 노린 건 열차 한 대가 아니라 노선 전체였어요. 부산역, 범내골역, 전포역, 광안역, 센텀시티역 이렇게 다섯 곳을 테마역사로 꾸며놓고 관광지랑 행사장을 지하철로 엮었거든요. 역 하나만 예쁘게 만들어놓으면 거기서 사진만 찍고 끝나는데, 다섯 군데를 벌려놓으니까 자연스럽게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게 되는 구조예요. 협업 기관도 여섯 곳으로 늘려서 판을 키웠고요.
이게 포켓몬 30주년이라는 타이밍이랑 딱 맞물린 것도 컸어요. 10년 전 포켓몬고가 처음 터졌을 때 속초가 갑자기 전국구 성지가 됐던 거 기억하시죠. 그때는 게임 서버 문제로 우연히 생긴 일이었지만, 이번 부산 건은 지자체가 처음부터 설계해서 만든 결과라는 점이 다릅니다. 캐릭터 하나 붙였을 뿐인데 교통공사 매출이 움직인다는 게 요즘 IP 협업의 힘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다른 지역 교통공사들도 이 숫자를 눈여겨보고 있을 것 같은데요. 다만 이런 게 매번 통하려면 결국 사람들이 진짜 가고 싶어 할 만한 콘텐츠가 뒷받침돼야 하겠죠. 부산은 바다랑 관광지라는 카드가 원래 있었으니까 캐릭터가 얹혀서 시너지가 났던 거고요.
(네이버 뉴스 검색 기반 정리,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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