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잔디광장에 세워진 대형 몬스터볼 모양 돔과 컬러풀한 크리처 조형물, 가족 방문객들을 그린 일러스트

지난주에 송파구가 상권 연계 이벤트를 붙였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던 잠실 포켓몬 행사, 그사이 숫자가 확 불었어요. 24일 기준으로 누적 방문객이 4만 명을 넘겼거든요. 열흘 전쯤 1만 명 선이었던 걸 생각하면 뒤로 갈수록 사람이 몰린 셈입니다.

공간부터 규모가 남달라요. 롯데백화점이 롯데월드타워 아레나 잔디광장 약 400평을 '2026 롯데타운 서머마켓'으로 꾸미면서 첫 파트너로 포켓몬을 골랐는데요, 광장 한가운데에 지름 25m짜리 실내 돔을 몬스터볼 모양으로 세웠어요. 그 주변으로는 2층 구조 야외 컨테이너 부스가 둘러싸고 있고요. 포켓몬코리아가 30주년을 맞아 진행 중인 '포켓몬 메가페스타 2026'의 일환이라,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는 '포켓몬 무릉도원' 팝업이 따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현장 취재 기사들을 보면 재미있는 대목이 반복돼요. 아이 손을 잡고 온 30~40대 부모들이 아이보다 먼저 걸음을 멈춘다는 거예요. 한 방문객은 아이 태명을 좋아하던 포켓몬 이름으로 지었다고 했고, 어릴 때 좋아하던 캐릭터를 아이와 같이 보러 올 줄은 몰랐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고 합니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별빛 잉어킹 소원 카드 이벤트에도 줄이 길게 늘어섰고요.

포켓몬이 백화점 모객 카드로 쓰이는 흐름은 잠실만의 일이 아니에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아케이드 게임 체험존을 2탄까지 열었고, 롯데백화점 부산본점도 포켓몬 팝업으로 재미를 봤다고 하죠. 유통가 입장에선 아이 한 명이 오면 부모 두 명이 따라오고, 그 부모가 정작 지갑을 여는 구조라 계산이 잘 맞는 IP인 거예요.

행사는 오는 31일까지 이어집니다. 마지막 주말이 남아 있으니 사람은 더 늘어날 텐데요, 10년 전 포켓몬고가 나왔을 때 속초로 몰려갔던 그 세대가 이번엔 아이를 데리고 잠실 잔디광장에 서 있다는 게 묘하게 느껴지네요. 향수를 파는 IP의 수명이 생각보다 훨씬 길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네이버 뉴스 검색 기반 정리, 2026년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