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켓몬 카드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엉뚱한 곳에서 대응책이 나왔어요. 포켓몬컴퍼니가 지난달 일본에 새로 문을 연 포켓몬 카드 전문 매장 다섯 곳에 구매자 안면 인식 시스템을 들여놓은 거예요. 같은 사람이 이름과 계정만 바꿔가며 반복 구매하는 걸 막겠다는 취지인데요, 카드 한 팩 사려고 얼굴을 등록해야 한다는 점에서 개인정보를 과하게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어요.
그럼에도 회사가 이런 선택을 한 데는 이유가 있어요. 카드값이 오르자 정상적인 유통 경로가 흔들리기 시작했거든요. 매대에 깔리기도 전에 물량이 빠져나가는 일이 반복됐고, 편의점 직원이 입고된 카드를 빼돌리는 사건까지 벌어졌어요. 팔 물건이 손님에게 닿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면 결국 브랜드 신뢰가 깎이니, 다소 무리해 보이는 장치라도 도입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에요.
가격 이야기를 들으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조금 이해가 가요. 희귀 카드는 거래가가 수억 원을 넘긴 지 오래고, 최고가 사례는 한 장에 200억 원대까지 언급될 정도예요. 문방구에서 친구들과 바꿔보던 종이 카드가 자산처럼 다뤄지는 중인데요, 값이 뛰니 가짜 카드가 섞여 돌고 사기와 절도 같은 범죄도 따라붙었어요. 취미와 투기의 경계가 흐려지면 이런 부작용은 거의 예외 없이 따라오죠.
국내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카드 자판기는 대부분 품절 딱지가 붙어 있고, 주말이면 카드숍 앞에 오픈런 줄이 늘어서는 게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어요. 다만 안면 인식 같은 방식이 국내에도 그대로 들어올지는 미지수예요. 개인정보 규정이 나라마다 다르고,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어디까지 받아들일지가 관건이거든요.
수집이 목적이라면 조급하게 웃돈을 얹기보다 정가 유통 경로를 먼저 확인해 보시는 게 나아요. 열풍이 한풀 꺾이면 프리미엄이 붙었던 카드값은 대체로 제자리를 찾아가는 편이고, 그때 남는 건 결국 처음에 갖고 싶었던 카드 그 자체니까요.
(네이버 뉴스 검색 기반 정리, 2026년 8월)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