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포켓몬 카드숍 앞 풍경이 예사롭지 않아요. 지난 7월 29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7층에 있는 카드숍 앞에는 문을 열기도 전부터 100명이 넘는 대기 줄이 생겼는데요. 평일 오전이었는데도 그랬어요. 앞쪽에 서 있던 사람들 중에는 전날 밤 12시 30분에 도착해 밤을 새운 경우도 있었다고 해요.
예전에는 초등학생들이 문구점에서 사 모으는 물건이라는 인상이 강했는데, 지금 줄을 서는 쪽은 20대와 30대가 눈에 띄게 늘었어요. 카드를 모으는 재미 자체보다 희소한 카드의 시세를 보고 움직이는 분위기도 섞여 있고요. 등급 판정을 받은 고희귀도 카드는 거래가가 수백만 원을 넘나들다 보니, 취미와 투자 사이 어딘가에 놓인 물건이 됐어요.
문제는 이런 열기를 노린 되팔이예요. 물량을 통째로 쓸어가서 웃돈을 붙여 다시 파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정작 게임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정가에 카드를 구하기 어려워졌거든요. 일본에서는 상황이 더 심해서, 일부 포켓몬 카드 전문 매장이 입구에 안면인식 장비를 두고 같은 사람이 반복해서 구매하는지 확인하는 곳까지 생겼어요. 손님을 의심해야 하는 구조가 된 셈이라 씁쓸하다는 반응도 나와요.
수집 열풍이 카드에만 머무는 것도 아니에요. 인형이나 소형 피규어 같은 이른바 키덜트 상품 전반이 함께 달아오르면서, 어떤 물건이 다음 유행을 가져갈지 지켜보는 시선도 많아졌어요. 다만 시세를 보고 뛰어드는 사람이 늘수록 거품 이야기도 함께 나오니, 순수하게 모으는 재미로 접근하는 편이 마음은 편할 것 같아요.
한편 카드를 실제로 플레이하는 자리도 계속 열리고 있어요. 8월 1일에는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부산교통공사와 포켓몬코리아가 함께 여는 배틀 토너먼트가 진행되는데요. 전국 카드숍 예선을 통과한 참가자와 당일 현장 접수자가 함께 겨루는 방식이라, 시세만 오가는 시장 분위기와는 또 다른 재미를 볼 수 있는 자리예요.
(네이버 뉴스 검색 기반 정리,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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