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켓몬 트레이너 대열에 AI가 한 명 더 합류했어요.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이 현지시간 9월 28일 새 모델 "클로드 소넷 5.5"를 내놓으면서, 이 모델이 게임 화면 스크린샷만 보고 1996년작 포켓몬 레드를 끝까지 깼다고 소개했거든요. 소넷 계열 모델 가운데 엔딩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요.
이 실험은 사실 꽤 오래된 이야기인데요. 앤트로픽은 작년 2월 클로드 3.7 소넷이 포켓몬 레드를 플레이하는 모습을 트위치로 생중계하면서 AI의 추론력과 기억력을 시험하는 무대로 쓰기 시작했어요. 당시에는 동굴에서 한참 헤매거나 같은 자리를 빙빙 도는 장면이 많아서 "AI도 길치"라는 반응이 나왔을 정도였죠. 1년 반 만에 체육관 배지와 사천왕 관문을 모두 넘긴 셈이에요.
핵심은 화면을 얼마나 잘 읽느냐예요. 앤트로픽은 소넷 5.5가 오래 이어지는 작업과 이미지 이해 능력이 크게 좋아졌다고 설명했는데, 실제로 컴퓨터 조작 평가(OSWorld 2.1)에서 80.1%, 차트 인식 평가에서 61.6%를 기록해 상위 모델인 오퍼스 5.5(81.8%, 64.4%)에 바짝 붙었어요. 풀숲, 마을, 배틀 화면을 픽셀 단위로 구분하고 수십 시간짜리 모험의 목표를 잊지 않아야 하는 포켓몬 레드가 딱 그 능력을 재는 시험지였던 거죠.
가격은 그대로인데 속도는 올랐어요. 사용료는 입력 100만 토큰당 2달러, 출력 10달러로 이전 소넷 5와 같지만, 같은 일을 더 적은 토큰으로 끝내서 작업당 비용은 최대 30% 줄었고 답변 속도는 30% 넘게 빨라졌다고 해요. 몇 주 안에 더 가벼운 하이쿠 5.5도 나올 예정이라고 하네요.
우리 같은 트레이너 입장에서는 "AI가 대신 걸어서 알 부화시켜 주는 날"은 아직 먼 얘기지만, 게임 화면을 보고 스스로 판단하는 AI가 이만큼 올라왔다는 건 흥미로운 대목이에요. 포켓몬고처럼 실제 거리를 걸어야 하는 게임은 여전히 발품이 답이니, 오늘도 산책 겸 포켓스톱 한 바퀴 돌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네이버 뉴스 검색 기반 정리,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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